심심할때 하는 게임 TOP6
긴 가을밤, 이불 속에서 켜기 좋은 게임들
해 지면 켜는 힐링 게임 6선, 가을밤에 꼭 해보세요
날이 선선해지니까 퇴근하고 집에 오면 밖에 나가기보다는 따뜻한 차 한 잔 옆에 두고 조용히 게임 하나 켜고 싶어지더라고요. 경쟁하고 이겨야 하는 게임 말고, 그냥 하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그런 게임이요.
그래서 제가 직접 해보고 좋았던 게임들 중에서 가을밤에 특히 잘 어울렸던 여섯 개를 골라봤어요. 짧게 한두 시간이면 끝나는 게임부터 몇 달을 붙잡고 있게 되는 게임까지 섞어 두었으니, 오늘 컨디션에 맞게 골라보세요.
스타듀 밸리
농장 생활 시뮬레이션 / PC, 콘솔, 모바일 / 끝없이 가능
힐링 게임 얘기하면 절대 빠질 수 없는 게임이죠. 도시 생활에 지친 주인공이 할아버지가 남긴 시골 농장으로 내려가서 새 삶을 시작하는 이야기예요. 작물 심고, 물 주고, 낚시하고, 마을 사람들이랑 친해지다 보면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가요.
가을에 추천하는 이유는 게임 안에도 사계절이 있어서예요. 게임 속 가을이 되면 마을 풍경이 주황빛으로 물들고, 커다란 호박을 키우는 재미도 있어요. 친구랑 같이 농장을 꾸리는 협동 모드도 있어서, 연인이나 친구랑 같이 하기에도 좋아요. 저는 “딱 하루만 더”를 외치다가 새벽 두 시를 넘긴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.
이런 분께 추천해요: 천천히 무언가를 키우고 가꾸는 걸 좋아하는 분
언패킹
퍼즐 / PC, 콘솔 / 약 3~4시간
이사 박스를 하나씩 풀어서 물건을 제자리에 놓는 게 전부인 게임이에요. 이렇게만 들으면 이게 무슨 재미인가 싶은데, 해보면 이상하게 빠져들어요. 대사 한 줄 없이 짐 속 물건만으로 한 사람의 인생이 보이거든요.
어릴 때 방에서 시작해서 대학 기숙사, 첫 자취방, 누군가와 함께 사는 집까지 이사를 거듭할수록 물건이 바뀌고, 그걸 보면서 주인공이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자연스럽게 짐작하게 돼요. 물건을 딱 맞는 자리에 넣을 때 나는 소리가 정말 기분 좋아서, 정리하는 쾌감이 제대로예요. 마지막 챕터에서는 저도 모르게 울컥했어요.
이런 분께 추천해요: 정리 정돈하는 영상 보는 게 취미인 분, 짧고 여운 있는 게임을 찾는 분
어 쇼트 하이크
탐험 어드벤처 / PC, 스위치 / 약 1~2시간
이름 그대로 짧은 산책 같은 게임이에요. 작은 새 주인공이 휴대폰 신호를 잡으려고 섬 꼭대기 봉우리까지 올라가는 이야기인데, 가는 길에 만나는 동물 친구들이랑 대화하고, 낚시도 하고, 깃털을 모아서 점점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게 돼요.
정해진 길이 없어서 그냥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니다 보면 숨겨진 장소가 계속 나와요. 픽셀 그래픽인데도 해 질 녘 섬 풍경이 정말 예뻐서, 앞서 다녀온 내장산 등산이 떠오르기도 했어요.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분량이라 주말 저녁에 영화 한 편 보는 대신 해보시길 추천해요.
이런 분께 추천해요: 게임할 시간이 많지 않은 분, 탐험하는 걸 좋아하는 분
스피릿페어러
경영 어드벤처 / PC, 콘솔 / 약 25~30시간
이번 목록에서 제일 마음에 오래 남은 게임이에요. 주인공 스텔라가 영혼들을 배에 태우고 바다를 여행하면서, 그들이 떠날 준비를 할 수 있게 돕는 이야기예요. 배 위에 집을 짓고, 요리를 해주고, 이야기를 들어주다 보면 영혼 하나하나에 정이 들어요.
그러다 결국 이별의 순간이 오는데, 그게 슬프기만 한 게 아니라 이상하게 따뜻해요.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다면 더 깊이 와닿을 거예요. 손그림 같은 그래픽도 정말 아름다워서, 쌀쌀한 가을밤에 조용히 하기 딱 좋은 게임이에요. 휴지는 꼭 옆에 두세요.
이런 분께 추천해요: 이야기에 푹 빠지는 게임을 좋아하는 분
파이어워치
1인칭 스토리 어드벤처 / PC, 콘솔 / 약 4~5시간
미국 와이오밍의 숲속 산불 감시탑에서 혼자 여름을 보내게 된 남자 헨리의 이야기예요. 유일한 대화 상대는 무전기 너머의 상사 델릴라뿐인데, 둘이 주고받는 대화가 이 게임의 전부이자 가장 큰 매력이에요.
게임 속 계절은 여름이지만, 노을 지는 숲과 바람 소리, 혼자라는 쓸쓸함이 묘하게 가을 감성이랑 잘 어울려요. 대화 선택지를 고르면서 델릴라와의 관계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도 재밌고요. 불 끄고 헤드폰 끼고 하면 정말 숲속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.
이런 분께 추천해요: 분위기 있는 게임, 대화 중심의 스토리를 좋아하는 분
저니
어드벤처 / PC, 플레이스테이션 / 약 2시간
끝없는 사막 한가운데서 멀리 보이는 빛나는 산을 향해 걸어가는 게임이에요. 대사도, 설명도 거의 없어요. 그런데 이 게임만의 특별한 점이 있는데, 여행 중에 온라인으로 다른 플레이어를 우연히 만날 수 있다는 거예요.
이름도 모르고 말도 통하지 않는데, 짧은 울음소리만으로 서로를 부르고 같이 걸어가다 보면 묘한 동료애가 생겨요. 처음 했을 때 끝까지 함께 걸어준 이름 모를 누군가가 아직도 기억나요. 음악도 정말 좋아서 게임이 끝나고 한참 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어요.
이런 분께 추천해요: 게임을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즐기고 싶은 분
마치며
게임이라고 하면 시끄럽고 자극적인 걸 먼저 떠올리는 분들도 많은데, 이렇게 조용히 마음을 쉬게 해주는 게임도 정말 많아요. 가을은 해가 빨리 지는 만큼 집에서 보내는 저녁 시간이 길어지는 계절이잖아요. 그 시간을 이런 게임들과 함께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?
시간이 없다면 어 쇼트 하이크나 저니처럼 짧은 게임부터, 오래 즐길 게임을 찾는다면 스타듀 밸리나 스피릿페어러부터 시작해 보세요. 여러분이 가을에 즐겨 하는 게임이 있다면 댓글로 추천해 주세요. 다음 글에 꼭 참고할게요!
※ 지원 기기와 플레이 시간은 버전이나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. 구매 전 각 스토어에서 확인해 주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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